비중격만곡증 수술 하지 마세요. 이 글을 읽고 나서 결정해도 늦지 않습니다. 섣불리 수술하게 되면 저처럼 부작용으로 후회할 수도 있습니다.
비중격만곡증 수술 하지 마세요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몇 년 전에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하고 현재 상태는 어떤 지, 부작용은 없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1. 비중격만곡증이 생기다
비중격만곡증은 선천적인 기형 혹은 후천적으로 외부 충격에 의해 생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저에게 비중격만곡증이 생긴 이유는 뭘까요?
정답은 ‘모릅니다’입니다.
정말 모르겠습니다. 자다가 일어났는데 콧속의 느낌이 이상해서 콧구멍에 손가락을 넣어보니 비중격이 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는 이게 비중격인지도 모르고 그냥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게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2. 비중격만곡증 불편함
저는 정말로 비중격만곡증이 이렇게 불편한 건지 몰랐습니다.
아마 아시는 분들을 아실텐데요. 비중격이 휘어 있으면, 숨 쉬기 어려운 건 물론이고 아래와 같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 숨 쉬기 불편하다
- 코감기에 걸리면 정말 최악이다
- 코가 쉽게 건조해진다
- 코가 자주 헌다
- 코가 약해 코피가 자주 난다
- 코를 자꾸 만지게 된다
- 냄새를 잘 못 맡은다
- 가끔 맛을 잘 못 느낀다
- 비염
위에서 말한 것 외에도 불편한 게 정말로 많이 있지만 딱 이 정도만 말씀드리도록 할게요.
이렇게 좁아진 콧구멍은 거의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쓸모가 없는 존재가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결국 수술이라는 결정을 하게 되었고요. 수술을 결정한 이유는 아래에서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3. 비중격만곡증 수술
3-1. 수술을 결심한 이유
수술하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코라는 부위가 미세 혈관이 많이 지나가는 부위이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수술 자체가 무서웠습니다.
그리고 수술을 하더라도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여러 부작용도 많다고 해서 더욱 망설여지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제가 수술을 결심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 그대로 두기엔 너무 불편했습니다.
- 그리고 비중격만곡증이 점점 더 심해졌습니다.
비중격만곡증이 더 심해진 이유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마 코를 자주 만져서 그랬을 거라 생각합니다.
비중격만곡증을 갖고 있는 분들은 아실 텐데요.
휘어진 비중격 쪽으로 손가락을 넣어 밀게 되면, 잠시 동안 비중격이 일자로 펴지는데, 이때 답답했던 코가 뻥 뚫리며 두 콧구멍으로 찬 공기가 들어와 잠시나마 답답함이 사라집니다.
이게 습관이 되서 그런지 자꾸 손가락을 넣어 밀다 보니, 만곡증이 더 심해진 듯합니다.
아무튼, 비중격만곡증을 앓고 있는 분이라면, 저와 같은 행동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네요.
3-2. 수술
제 글을 보는 분이라면, 이미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기는 많이 찾아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은 간단하게 넘어 가려고 하는데요. 오래 전에 했던 수술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만 말씀드려 볼게요.
수술 자체는 수면 마취를 하고 진행하기 때문에 아픈 건 없습니다.
다만, 마취에 깨어나면 양쪽 콧구멍이 거즈 같은 게 박혀 있는데, 이것 때문에 코로 숨을 쉴 수 없어 입으로 숨을 쉬게 됩니다. 그래서 입 안이 자주 말라 물을 자주 마시게 됩니다.
그리고 하루 이틀 정도 코에서 코피가 흘러 내려 수시로 닦아줬던 기억도 있네요.
그리고 며칠 뒤에 양쪽 콧구멍에 박힌 거즈를 빼는데, 그때 의사가 했던 말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조금 불편해요”
조금 불편이라.. 솔직히 거즈를 빼는데 뇌까지 박힌 거즈를 뽑아내는 줄 알았습니다.
이게 아프지는 않았는데 뭐라고 해야 할까..그냥 딱 이 표현이 어울릴 것 같네요.
‘더럽고 불쾌하다’
하지만, 이 더럽고 불쾌한 기분도 잠시..
양쪽에 있는 거즈를 뽑아 내는 순간 세상에 있는 모든 공기가 내 콧속으로 빨려 들어오는 느낌이 정말 신세계였습니다.
그것도 양쪽 콧구멍으로 고르게 들어오는 그 느낌을 정말 몇 년 만에 느껴보는지, 그때의 그 상쾌함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네요.
3-3. 수술 후기
수술을 하고 나서 한..6개월 정도까지는 정말 좋았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좋은 수술을 왜 미뤄왔을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6개월이 지나고 나서부터가 문제였습니다.
일자로 펴졌던 비중격이 다시 휘어가면서 수술 후 1년 정도 되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더 심각한 것은 비중격 천공이 생기게 됐습니다.
비중격 천공이라는 건 쉽게 비중격에 구멍이 뚫렸다는 건데요.
이게 정말 짜증이 나는 게 코로 들어온 공기가 온전히 폐까지 들어오는 게 아니고, 구멍 난 곳으로 세면서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제대로 공급을 받지 못하는 게 확실합니다.
그리고 하나 더!! 숨 쉴 때 들어온 공기가 콧속 구멍을 왔다 갔다 하면서 휘파람 소리가 들려 상당히 거슬립니다.
그런데 더 최악은 이 천공이라는 게 치료도 어렵다고 하네요.
피부 조직으로 메꾼다고 하는 것 같은데, 쉽게 뚫린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그냥 내버려 두고 살고 있습니다.
4. 비중격만곡증 수술 부작용
비중격만곡증 수술 부작용에 대해 찾아보니, 저와 같은 분들이 꾀 있더라고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코 낮아짐에 대해 언급하시기도 하는데요. 제 경우 그렇진 않은 것 같습니다.
두 콧구멍으로 상쾌한 공기를 마실 생각에 했던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결국 원래대로 돌아왔을 뿐만 아니라 천공이런 걸 덤으로 얻게 됐네요.
물론, 비중격만곡증으로 가지고 있던 불편함들은 배가 되어 돌아왔고요.
후회해도 늦었지만 그래도 사람이란 게 적응의 동물이라고 지금은 또 여기에 잘 적응해서 살고 있습니다.
마무리
오늘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하지 마세요‘라는 주제로 이야기 해봤습니다.
물론,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본인의 상태와 전문의 상의를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다만, 저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